[앵커]
미국 전자업계 대표단체들이 일본 수출 규제가 세계 IT산업 공급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에 보냈습니다.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 텐데요. 서한에는 일본의 조치가 일방적이고,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담겼습니다. D램 반도체 값이 20% 넘게 뛰는 등 파장이 미국에까지 미치자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6개 단체가 공동으로 한국과 일본 통상당국 대표에게 보낸 서한입니다.
이들 단체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붕괴와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갈등의 근본 원인이 일본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수출 정책을 바꿀 때는 객관적이고 예측할 수 있게 하라고도 충고했습니다.
이들 6개 단체에는 퀄컴, 인텔, 구글 등 세계 IT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습니다.
미국 업계가 공동행동에 나선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의 여파가 국경을 넘어 전세계 기업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주력상품인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수출규제 이후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CNBC 등 미국 언론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미국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을 더 비싼 값에 사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일본의 조치를 미국 업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수출 통제를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서한이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방한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임박한 시점에 발송돼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