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일)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이 또 나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69가구가 신고를 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시는 "생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안내해서 주민들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싱크대 물을 틀고 5초, 필터가 붉게 변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필터 색깔이 진해집니다.
[미쳤다 미쳤다 와. 바로 더러워지는데?]
어제 하루 인천 서구청에 들어온 붉은 수돗물 신고만 69건.
환경부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수질이 회복됐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입니다.
영상에서 보셨던 붉은 수돗물이 나왔던 집입니다.
지금은 붉은 수돗물은 멈춘 상황인데요.
붉은 수돗물이 나올 때 1분 간 사용했던 필터입니다.
원래 필터랑 비교를 해보면 색깔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여갑/인천 서구 신현동 : 물을 틀었는데 바로 필터가 까맣게 변한 거에요, 1분도 안 돼서.]
이웃집도 마찬가지.
화장실 세면대 물을 트니 붉은 물이 차오릅니다.
[서민영/인천 서구 신현동 : 이렇게 흘러나온 것도 붉게 보였잖아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지자체는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 물을 흘려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시민 : (방류 작업을) 사전 공지도 안하고 해요? 갑자기 오늘(1일) 밤부터 엄청 심해졌는데]
[인천시 콜센터 : 인천시 일일이 다 공지가 되진 않아요 시민님… 생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을 해드리는 부분이고]
관계 당국은 정확한 원인은 내놓지 못한 상황입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배수관에 있던 게 순환이 되잖아요. 고여 있던 게 살짝 나올 수도 있어서.]
[환경부 관계자 : 50만 급수지역이거든요. 개개인의 상황들은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예상치 못한 붉은 수돗물을 다시 만난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최선영/인천 서구 왕길동 : 6월 29일 정도에 정상화가 될 거라고 했는데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불안할 뿐이죠.]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