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 이어 서울 문래동에서도 어젯밤(20일) '붉은 수돗물'이 나왔습니다. 지금 1300여 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JTBC 취재결과 이미 지난 3월부터 이와 관련한 민원이 쏟아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아파트 저수조만 청소해 놓고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물을 흘려보낸 지 10여분 만에 물휴지가 누렇게 변합니다.
아파트마다 쌓인 생수통을 주민들이 힘겹게 옮깁니다.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어젯밤부터 물의 흐린 정도인 탁도 기준치를 넘는 붉은색 수돗물이 나왔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서울시가 급히 아파트 저수조를 청소해 수질은 정상으로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이 일대 1314세대에는 여전히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공지가 전달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늘 새벽 문래동을 찾아 빨리 원인을 찾으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아파트에서는 이미 3달 전부터 붉은 수돗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래동 아파트 주민 : 하얀 수건이 누레져서 제가 세탁을 잘 못한 줄 알고 빨고 삶고…]
서울시 수질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수도사업소 쪽에서 나와서 수질검사 시 탁도 기준치 초과로…]
지난 3월부터 문래동에서는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22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아파트 한 곳의 저수조만 청소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현재 정상이니까 원인 없다, 수치로만 그렇게 얘기하셔서…]
문래동은 서울시에서 수도관이 가장 낡은 지역중 한 곳입니다.
서울시는 낡은 수도관에 있던 침전물이 저수조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 할 예정이었던 관 교체공사를 앞당길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