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 수사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초기 고유정의 말을 바탕으로 엉뚱한 데 시간을 끌다 결정적 증거를 놓쳤다는 것인데요.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달 29일에야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피해자만 찾아다니다가 사흘만에야 실종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현병하/제주동부서 여청수사팀장 (그제) : 처음 접수된 게 성인 가출이었고 자살 기도였습니다. 그것에 맞춰서 수사한 것이지…]
고유정은 전남편이 자신을 덮치려고 했고 고소하지 말아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모두 고씨가 꾸며낸 말이었지만 그 말만 믿고 엉뚱한 곳을 수색했습니다.
피해자의 자동차가 한 마트 앞에 내내 서있었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 사이 고유정은 시신이 담긴 가방을 들고 완도로 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펜션 근처 CCTV만 미리 확인했어도 고씨가 제주를 떠나기 전 붙잡을 수 있었고 피해자의 시신도 온전히 찾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그 CCTV도 피해자의 남동생이 찾아냈습니다.
범행 현장인 펜션도 온전히 보전하지 못했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그제) : 펜션 업주도 피해자입니다. (고유정의) 구체적인 행적을 말씀 못 드렸을 뿐입니다.]
펜션 주인과 동네 주민에 피해가 갈까봐 현장검증도 하지 않고 표백제로 흔적을 지우는 것도 허락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현장에서 추가 혈흔을 구하지 못해 증거 수집에 애를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