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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수첩' 확보하고도…'김학의 계좌' 손 안 댄 경찰

입력 2019-05-03 08:35 수정 2019-05-03 09:29

2013년 당시 수사 상황 추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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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당시 수사 상황 추적해보니…


[앵커]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의혹 중에 뇌물 수수와 관련해서는 지금 검찰 수사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게 김 전 차관과 만난 일정 등이 적힌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업무 수첩이라고 전해드렸었습니다. 2013년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미 확보가 된 증거였는데 왜 그대로 묻혔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이번에 드러날지도 주목되는데요. 두 사람의 유착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당시 김 전 차관의 계좌 등을 추적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2013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어울리던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여기서 여러 인사의 명함과 윤씨의 '업무 수첩'도 확보했습니다.

수첩에는 골프를 함께 쳤다는 등 여러 일정이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윤씨가 준 대포폰을 사용하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수첩까지 나오면서 두 사람의 유착 정황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 수사팀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돈 거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특히 JTBC 취재 결과, 김 전 차관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은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2013년 3월 28일과 4월 9일, 4월 15일 각각 마약 투약 의혹 등으로 윤씨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신청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에도 뇌물 의혹과 수첩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계좌 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건 인정하지만, 해도 소용이 없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 금지 신청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성범죄 의혹 하나도 제대로 파헤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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