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어제(23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과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합의안을 추인했습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결정이었는데 일단 당 차원의 추인은 가까스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내부 의견 충돌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는 회의 진행을 공개로 할것이냐를 두고 소란스럽게 시작됐습니다.
[지상욱/바른미래당 의원 : 밀실 안에 가둬 두고 필요하면 언론을 부르고 필요하지 않으면 나가라고 하는 게 과연 옳은 건지 묻지 않을 수 없고요…]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네, 오늘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의동/바른미래당 의원 : 아니,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입장도 공개적으로 언론들한테 얘기를 못 한다면 이게 무슨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몇몇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다 결국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끝에 오후 2시쯤 결론이 났습니다.
[유승민/바른미래당 의원 : 12대 11로 한 표 차이로 과반으로 하는 걸로 하고, 찬성으로 하는 걸로 하고. 그쪽이 한 표가 많았습니다.]
계파간 이견을 그대로 노출한 회의를 마친 뒤 김관영 원내대표는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당이 단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바른미래당이 더욱 단합하고…]
하지만 추인은 했지만 당론은 못 정했다는 내부 해석이 나왔습니다.
[유승민/바른미래당 의원 : 바른미래당이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겁니다. 이 패스트트랙 문제에 대해선 당론이 없는 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상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패스트트랙 하나 통과시키겠다고 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