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씨의 주장처럼 이른바 '별장 동영상'이 더 있다는 이야기는 6년 전에 최초 수사 때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찰과 검찰은 추가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고, 어디까지 유포됐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의 3번째 수사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벤츠 차량에서 CD를 입수한 박모 씨가 차량 주인 A씨와 나눈 통화 녹취 파일입니다.
[박모 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남자들은 얼굴이 다 보여]
[A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다 그런거?]
[박모 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어 다 그런 거야]
[A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첫 번째 꺼야?]
[박모 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첫 번째 꺼, (영상) 일곱 개가 있어]
당시 박 씨가 확보한 CD는 총 7장으로, 이 가운데 2장에 관련 영상들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두 번째 장에는 뭐였어? 어떤 노래하는 거 말고? 노래방에서야 아니면?]
[박모 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아니야 그건 또 딴 데고]
[A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침실 같은데? 침실에서도 있고 또?]
[박모 씨 (대화 녹취 2013년 1월) : 노래방 있고. 노래방 것이 한 서너 개 되고 침실 같은 게 두 개]
[박모 씨/'별장 동영상' 최초 입수자 : 처음엔 (영상과) 관련된 사람들한테 협박도 있었고 회유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영상을 입수한 박 씨는, A씨뿐만 아니라 당시 자신의 상사였던 박모 회장에게도 이를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박 회장은 영상 속 남성을 김 전 차관으로 보고, 김 전 차관 주변 인물들에게 접근했습니다.
[B씨/음반사 대표 : (박 회장이) 여자랑 같이 왔더라고. 뭐 김학의 얘기하고 막 그러더라고. 당했다. 억울하다.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달라.]
2013년 1차 수사 당시에도 B씨는 박 회장이 접근한 정황을 밝힌 바 있습니다.
B씨는 "박 씨가 나를 찾아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당시 수사에서는 김 전 차관이 근무하던 대전고검장실로 박 회장이 전화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이 영상과 관련해 협박당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더이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3번째 이뤄진 이번 검찰 수사에서 관련 영상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유포됐는지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손건표)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