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호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습니다. 자금 지원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백기를 든 것이죠.
먼저 이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삼구 전 회장은 아들 박세창 사장과 함께 오늘(15일) 오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찾아갔습니다.
박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모두 팔겠다"고 밝혔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을,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금호산업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를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금호는 지난주 채권단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3년만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나서 박 전 회장 일가의 완전 퇴진을 압박하자 결국 포기 선언을 한 것입니다.
금호측은 자회사와 상표권을 포함해 회사를 통째로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경우 금호그룹은 매출이 60% 넘게 줄고, 재계 순위도 25위에서 중견그룹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자구안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도 달라졌습니다.
[최종구/금융위원장 : 금호가 회사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봐서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권단도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빠른 시일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