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특검은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입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시는 것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 나와,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하고 뇌물을 줬다' 이렇게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넘어간 돈을 놓고, '밑에서 알아서 한 일'이다 이렇게 주장해 왔죠. 중대 사안에 대한 보고 체계를 놓고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2007년 이 전 대통령 측이 다스의 소송비를 대신 내달라고 부탁해왔고,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후보 측의 요청이라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유라 씨 승마 지원에 대한 삼성 측 입장은 다릅니다.
최지성 전 삼성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아닌 나에게 의사 결정권이 있다'며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에게 뇌물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의사 결정과 보고 절차 등에 대해 완전히 다른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또 이학수 전 부회장은 다스 소송비를 내기로 하면서 '회사에 여러가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스 소송비 대납'의 대가성을 인정하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 삼성 측은 '왜 승계에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느냐'며 검찰이 제기한 '묵시적 청탁'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