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새벽, 김학의 전 차관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김 전 차관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성이 카메라를 앞에서 막아섰고 또 다른 남성 2명이 옆에서 동행했습니다. 출국이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어서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학의 전 차관과 비슷한 외모의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손으로 카메라를 가로막습니다.
[아 나를 이렇게 밀고 왜 이러는 거예요. (몰래 출국하려 하셨습니까?) 안 되지. 나 밀지 말아요. 나 밀지 마.]
취재진을 거칠게 밀치는가 하면 짜증 섞인 듯한 반응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김 전 차관이 아니었습니다.
김 전 차관은 모자와 선글라스,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이 남성의 뒤를 따랐습니다.
남성은 김 전 차관을 의식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김 전 차관 옆에는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 두 명도 동행했습니다.
김 전 차관이 차에 탈 때까지 양쪽에서 경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전 차관의 짐은 큰 여행용 가방 2개 분량이었습니다.
김 전 차관 측은 외모가 비슷한 남성은 함께 출국하기로 했던 가족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남성 2명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부른 사람들이며 가방에는 반바지와 티셔츠 등을 넣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