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내일(20일) 열리죠. 회사가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에 해외 연기금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였습니다. 반대하는 데 나름 일리가 있다라는 분석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국민연금은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문제는 절차인데, 기껏 국민연금은 전문위원회까지 만들어놓고 이를 건너뛴 채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인물은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입니다.
회사 측은 박 교수를 사외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해외 연기금 등 4곳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박 교수가 회사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데다, 삼성그룹과 관련 있는 대학 소속이라 독립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의결권 자문사 3곳도 기관투자가에 반대하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내면서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논란이 있는 주총 안건을 판단할 기구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현대차, 한진칼 등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입장도 이 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사 선임안은 이 위원회의 판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율/회계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 : 독립성 이슈가 걸리고,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이 반대가 많은 상황에서 좀 의아스럽네요.]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