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조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새 컴퓨터를 주문했는데 누군가 쓴 흔적이 보이는 나도 모르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설정된 제품이 왔다면, 당황스럽겠죠. 세계적인 회사 애플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비밀번호를 모르니까 사놓고도 컴퓨터를 쓸 수도 없었는데 애플의 대응은 황당했다고 합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 씨 부부는 지난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200만 원이 넘는 컴퓨터를 샀습니다.
직원을 새로 뽑으면서입니다.
과거에도 같은 컴퓨터를 여러번 샀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고 합니다.
[김모 씨/애플 아이맥 구매자 : (과거) 설정하는데 빨리 해도 10분 이상 걸렸던 기억이 나거든요. 바로 비밀번호 치라는 화면이 나오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죠.]
컴퓨터를 처음 켰을 때 이미 초기설정이 끝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애플코리아 측 대응이었습니다.
[김모 씨/애플 아이맥 구매자 : 중고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애플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처음 (전화)받은 분은 전혀 조치할 수 없다고 했어요.]
다른 직원은 재활용 제품, 즉 리퍼비시 제품이라고 했다가 말을 바꾸기도 합니다.
[애플코리아 고객센터 : 리퍼비시 제품이에요. (네?) 확인해볼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품명을 잘못 봤어요. 원래 새 제품이거든요.]
애플코리아는 결국 검수과정에서 미처 초기화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거듭된 말바꾸기에 불신은 더욱 커졌습니다.
취재진은 애플코리아에 공식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 하자나 수리와 관련한 문제는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마땅한 구제책은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