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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량 자료' 제공 미루는 중국…미세먼지 '신경전'

입력 2019-01-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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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한반도의 심각한 초미세먼지와 관련해 자신들을 탓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공기 질이 40%가량 개선됐다는 겁니다. 어제(22일) 진행된 한·중 환경협력회의에서는 "서울의 공기 냄새가 좋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만만한 중국이 정작 우리 정부에 넘겨 주기로 했던 미세먼지 자료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주지 않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동북아시아 미세먼지 논란을 과학적으로 밝혀 줄 미세먼지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세 나라의 첫 공동연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중국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준비한 보고서에는 국내 미세먼지의 절반정도가 중국에서 온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중국 측은 왜곡이 심하다며 반발했습니다.

자국 미세먼지 배출량이 2010년 이전, 너무 오래된 자료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최신 자료를 한국에도 넘기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주겠다던 중국 측 자료는 오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데이터 취합이 오래 걸린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주겠다는 기한조차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 실무진에서는 자료를 넘겼다는데 우리 쪽으로 넘어오지는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측이 의도적으로 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도발에 가까운 발언이 나왔습니다.

생태환경부 대기국 국장이 "중국의 공기 질은 40% 이상 개선된 반면 한국은 그대로 이거나 조금 나빠졌다"고 밝힌 것입니다.

자료를 쥐고 있는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첫단추부터 삐걱거리면서 올해 11월로 미뤄진 한·중·일 3국의 미세먼지 보고서 발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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