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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교수 "젊은빙상인연대 관계자가 조재범 회유"

입력 2019-01-21 15:49 수정 2019-01-21 17:20

"조재범에게 내 비리 사실 알려주면 합의서 써준다고 해"
"조재범 옥중 편지는 거짓…성폭행 사건 알지 못했다"
"내가 공격당하는 것, 파벌싸움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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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에게 내 비리 사실 알려주면 합의서 써준다고 해"
"조재범 옥중 편지는 거짓…성폭행 사건 알지 못했다"
"내가 공격당하는 것, 파벌싸움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

전명규 교수 "젊은빙상인연대 관계자가 조재범 회유"

빙상계 비위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는 자신과 관련된 성폭력 은폐 의혹에 관해 부인했다.

전명규 교수는 변호사를 대동한 채 2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알지 못했다"라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도 몰랐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젊은빙상인연대 관계자가 본인의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며 조재범 전 코치를 회유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법적 다툼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국민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라며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겪은 제자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에게도 미안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젊은빙상인연대는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전 교수와 일문일답.

-- 심석희의 폭행 피해 폭로 기자회견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있다.

▲ 지난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기자회견을 막은 게 아니라 기자회견을 나중에 해도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지금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기자회견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말 한 것이다. (심석희가)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오늘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는.

▲ 늦게나마 국민께 참회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인내와 용기가 필요했다. 빙상의 적폐로 지목된 제가 국민께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 같았다. 특정 의도를 지닌 사람들과 일부 언론 매체들이 나에 관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나 개인뿐만 아니라 열심히 일한 선수들과 지도자, 빙상인들에게 누가 될 것이라 생각해 용기를 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또한 오전에 빙상이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성폭행 관련 은폐 의혹이 있다. 반론이 있나.

▲ 성폭력 관련해서는 모른다.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 폭행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재범 전 코치에게 스케이트를 배웠다. 심석희는 한국체대에 입학한 뒤에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서 훈련했다. 그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심석희에게 미안하고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 젊은빙상인연대의 주장에 관해서 반론이 있나.

▲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그 단체가 어떤 구성으로 돼 있고 어떤 사람들인지 여러분들이 취재해보셨으면 좋겠다.

-- 한국체대 교수직 사퇴 의사가 있나.

▲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

-- 오늘 국회에서 심석희 성폭력 피해와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래도 은폐 의혹을 부인하나?

▲ 기사를 보지 못했다. 말씀드리기 힘들다.

--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전명규 교수가 (특정인에게) 조재범 전 코치를 위한 탄원서를 (선수들에게) 받아오라고 지시한 내용이 있는데.

▲ 조재범 전 코치는 구속되기 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그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녹취에 나온 여러 가지 과격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조재범도 내 제자다. 지금 상황(성폭행 폭로)이 발생하기 전 조재범이 (폭행만으로) 구속됐다는 상황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녹취를 한 사람은 나에게 녹취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 내용을 젊은빙상인연대에 전달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으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표현에서 과한 부분이 있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조재범 전 코치를 회유했나.

▲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 변호인이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기자분들의 취재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재범이 형을 감면받기 위해 옥중 편지를 거짓으로 썼다고 생각하나?

▲ 그렇다.

-- 젊은빙상인연대는 제자인 다른 지도자들이 성폭력과 관련 있다고 했다.

▲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 관련자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들었다. 말 꺼내기가 어렵다.

-- 평창동계올림픽 관련해 경기복 교체와 관련한 논란도 있었다. 한국체대 선수들에게 좋게 평가하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나중에라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심석희, 전명규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코치를 살려주겠다고 말한 건 사실인가.

▲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다. (이기흥 회장은 심석희에게) 개의치 말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 같다.

--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에서 전명규 교수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심석희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그를 밀어줘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누굴 밀어주라고 지시한 게 있나.

▲ 그런 지시 한 적 없다.

-- 측근들에게 텔레그램처럼 기록이 남지 않는 메신저 사용을 지시한 적이 있나.

▲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이메일이 공개되고 내 신분도 만신창이가 됐다. 심리적으로 불안해 주변에 그렇게 이야기했다.

-- 젊은빙상인연대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 많다. 법정 다툼할 것인가.

▲ 그쪽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난 지금 내가 가진 의견을 말하고 있다. 법정 다툼에 관해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 빙상인들은 다 내 제자들이고 관련 있는 사람들이다. 법적 싸움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난 혜택을 많이 받은 지도자였다. 내가 질타를 받더라도 감수할 부분은 감수하는 것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 논란이 생길 때마다 본인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가 안현수를 러시아로 보냈다고 시끄러웠다. 정신병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 조용히 있으면 진실이 알려질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고, 내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 환경도 아니다. 최근 후원사인 삼성이 연맹에서 나갔다. (한쪽에서) 후원사를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난) 함부로 돈을 쓰지 않았고 시스템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 외부인들도 관련돼 있다. 외부인들에게 (법적) 대응할 생각 있나.

▲ 고민해보겠다.

-- 젊은빙상인연대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 있다. 일례로 한국체대에서 (빙상장을 이용해) 번 돈을 조교들에게 나눠주라는 내용도 있다.

▲ 난 27세 때 국가대표 코치가 됐다. 학부모들로부터 커피 한잔 받아먹지 않았다. 한국체대에 몸담게 된 뒤부터는 불합리한 일에 쏠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공식적으로 입학생 중 불합리하게 한국체대에 입학한 학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도 하고 있다.

-- 성적을 조작하고 성폭력 의혹이 있었던 지도자를 국가대표 코치로 앉힌 이유는 뭔가.

▲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했다. 관련 내용이 연맹에 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난다.

-- 대한항공 취업 청탁과 관련한 의혹이 있다.

▲ 청탁하지 않았다.

-- 김재열 전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내부 관계자와 내부 정보를 주고받았다는데.

▲ 사실이 아니다.

-- 고 노진규를 압박해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다는 의혹이 있다.

▲ 사실이 아니다. 노진규는 어깨를 다친 뒤 어머니와 함께 두 군데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한 군데에선 수술하자고 했고, 한 군데에선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미비하다며 치료를 추천했다고 한다. 노진규의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결정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운동을 계속한 것이다. 노진규 부모님의 판단에 맡겼다.

-- 여러 코치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대부분 전 교수의 제자라고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제자가 이런 일에 연루되고 있나.

▲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책임을 통감한다.

-- 오랫동안 빙상계는 파벌싸움에 시달렸다. 최근 사건들도 파벌싸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나.

▲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부족함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죄송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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