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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골프는 잘 모릅니다만…'

입력 2019-01-17 22:16 수정 2019-01-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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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골프는 잘 모릅니다마는 골프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적은 여러 번 있습니다.

골프의 중독성이란 것이 예로부터 일화가 자자해서, 골프에 남편을 빼앗겼단 의미의 단어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어느 록 가수는 골프에 중독되는 바람에 그 대신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났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나라가 위협에 처해 있음에도
골프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심히 유감
왕명으로 이를 일절 금지하노라"
-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2세 (1430~1460)

한참 옛날인 1457년 스코틀랜드에서는 왕명으로 골프가 금지됐을 정도였다고 하는군요.

굳이 먼 사례까지 뒤져보지 않더라도 정치권 역시 골프로 인한 구설에 오른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을까…

물난리가 나도, 산불이 번져도 누군가는 어디선가 라운드를 돌았으니…

대체 골프에는 무슨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골프란 "20%의 근육과 80% 두뇌 싸움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확률과 가능성의 게임이더군요.

지형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심리까지 읽어내야 하기에 알면 알수록 더욱 오묘하게 빠져드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치밀한 전략 전술 끝에 터져 나온 샷은 엄청난 쾌감을 선사하고 골퍼들은 그 손맛을 잊지 못해서 또다시 골프장을 찾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겹치는 증언들에 따르면 그 역시 '실력 있는 골퍼'였던 모양입니다.

"재판 앞둔 지난달 6일…골프 치고 뒤풀이까지"
"스코어를 틀릴 뻔했는데, 전두환이 직접 세서 편했다고 들었다"
"카트를 안 타고도 잘 걸었고, 경기 진행도 굉장히 빨랐다"
"5만원권을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내 팁을 주려고 했다"
"최근 1년 두 달에 한 번꼴로 18홀 돌아"
☞ 전두환 '골프 회동' 보도 http://bit.ly/2AQZaiq

건강한 모습으로 18홀을 모두 돌았고 캐디에게는 호쾌하게 팁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전해 들었던 재판에도 참석하지 못할 지경인 알츠하이머 증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방금 전의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 - 이순자
"하루에 10번도 넘게 이를 닦고 그런다" -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방금 들은 이야기도 금방 잊으며 하루에도 열 번씩 이를 닦는다'던 노인이 점수를 계산해야 하고 치열한 두뇌 싸움과 인지능력이 필요한 골프장에서는 총기와 건강을 되찾는 비결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건 아무리 곱씹어봐도 그 답을 구할 수가 없으니…

골프란 역시, 쉬이 개척하기 힘든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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