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예천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문제가 불거진 지 오늘(11일)로 8일째입니다. 그런데 오늘까지 연수를 간 의원 대부분은 사과는커녕 의회에 나타나지도 않고 있습니다. 뿔난 군민들은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북 예천을 연결합니다.
윤두열 기자, 지금 예천군의회 앞인 것 같은데, 커다란 현수막이 보입니다.
[기자]
네. 제 뒤를 보시면 '대국민 사과문'이라고 적은 대형현수막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을 쓰고 붙인 사람, 막장 해외연수로 논란이 된 군의원들이 아니라 바로 군민들입니다.
이런 군의원을 뽑아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입니다.
오전에는 이 앞에서 사죄의 의미로 108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군민들이 집회를 열었죠?
[기자]
예천은 인구 5만명 남짓의 작고 조용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 중심가가 시끄러웠습니다.
군민 1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연 것입니다.
요구한 것은 의원 전원사퇴입니다.
집회 이후에는 의회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또 의장을 만나 의원전원사퇴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박종철 의원이 오늘 경찰 조사를 받았죠?
[기자]
지난주 금요일 의회에서 사과를 한 이후 일주일 동안 두문불출했던 박종철 의원이 오늘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기자가 여러 질문을 했는데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포토라인 주변에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와 사퇴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조사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입니다.
박 의원은 버스 안에서 의장이 초선 의원을 비난하는데 가이드가 맞장구 치자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현재 군민들의 여론은 특정 몇몇 의원이 아니라 군의원 전체를 비난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지고 여드레가 지난 오늘까지도 다른 의원들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일단 다음주 화요일인 15일에 의원 전체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데 그때 모여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