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연수를 떠난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술에 취해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까지 요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두 9명입니다. 해외연수 명목으로 6100만원의 세금을 썼습니다.
먼저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경북 예천군의회 사무실 앞.
취재진은 이른바 '막장 해외 연수'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을 만나러갔습니다.
그러자 의장이 막아섭니다.
[이형식/예천군의회 의장 (자유한국당) : 한 시간만 좀 기다려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이미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잠시 후 군 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90도로 머리를 숙여 사과합니다.
[박종철/예천군의회 부의장 (자유한국당) : 자숙하면서 새로운 마음과…]
지난달 말 예천군 의원 9명은 단기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이 7명 무소속이 2명입니다.
행선지는 미국 워싱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
하지만 공식 일정 3개를 제외하면 나이아가라 폭포 등 모두 관광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음주 추태도 벌어집니다.
술에 취한 박종철 부의장이 가이드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입니다.
현지 가이드는 "의원들이 수시로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가자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줄을 이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나라망신', '국제망신', '전원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도 예천군 의회에 몰려갔습니다.
[시민단체 대표 : 적폐 모두 깨끗이 씻어내라. 씻어내라. 예천군의회 왜 국민 분노하게 하느냐…]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했습니다.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입니다.
물의를 빚은 의원 9명중 7명이 소속된 자유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해외연수 명목으로 쓴 세금은 6100만 원입니다.
(화면제공 :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