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개성까지 기차표값이 14000원, 물론 돈을 낸 것은 아니지만 오늘(26일) 착공식을 위해 개성에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서울-판문'이라고 적힌 왕복 승차권을 가지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착공식을 계기로 훗날 남북 철도 연결이 본격화되면 한국 전쟁 이후 볼 수 없었던 북한행 승차권도 또다시 나올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행 승차권입니다.
운임은 1만 4000원입니다.
실제 돈을 내지 않는 기념용이지만, 거리와 임률을 따져 운임이 매겨졌습니다.
[신장철/2007년 경의선 남북 열차 마지막 기관사 : 감개가 무량하죠. 마지막 열차를 끌고 오고 경의선 중단된 것이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언제 한 번 더 가볼까 했는데]
75년 전, 대전부터 신의주까지 한반도를 가로질러 달리던 열차의 승차권.
지금의 서울역인 경성역을 떠나 북녘 땅을 거쳐 중국 상하이까지 달리기도 했습니다.
전쟁 이후 남북 철길은 끊어졌고, 남북을 잇는 기차는 피란민들을 가득 태우고 달리는 화물열차 모습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철길이 끊어진 곳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새마을호는 2시간 만에 판문역에 닿았습니다.
지난달에는 북측 기관차와 우리 측 열차가 맞닿아 판문역에서부터 총 2600km를 달렸고,
[김재균/기관사 (11월 30일) : 남북 공동조사 열차 출무 신고하겠습니다.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 7.3㎞ 열차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은 9량 몸체에 100여 명을 싣고 판문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열차는 개성에서 4시간여 만에 다시 도라산역으로 돌아옵니다.
이 열차가 언제 다시 북녘을 달리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성행, 평양행 '진짜 열차표'를 손에 쥐는 게 이제는 그저 꿈같은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화면제공 : 코레일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