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한남동이나 이태원동에 수백억원짜리 재벌가 저택이 모여있지요. 이 집들의 공시 가격이 내년에 50%가량 오를 예정입니다. 공시가격이 시세보다 너무 낮아서 세금을 적게 낸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다만, 세금 부담까지 현실화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감정원은 최근 전국의 표준 단독주택들의 공시가격을 잠정 결정하고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그대로 확정되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한남동의 단독주택 3채 가운데 1채는 내년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50% 이상 뜁니다.
재벌가 저택들의 공시가격이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비판에 정부가 현실화에 나선 것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택의 공시 가격은 올해 169억 원에서 내년 270억 원으로 6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주택 한 채뿐이라면 이 회장은 내년에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합친 보유세를 올해보다 5400만 원정도 더 내야 합니다.
이태원동에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집도 108억 원에서 53% 오른 165억 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유한 235억짜리 주택은 이번에 공시가격이 공개된 표준주택은 아닙니다.
다만 인근 주택들의 상승률을 볼 때 50% 이상 공시가격이 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한번의 인상으로 고가주택의 보유세 부담을 현실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 : 기존의 고급 단독주택이 공동주택보다 워낙에 낮았기 때문에 지금 높이는 수준에 비하면 굉장히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요. 토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졌기 때문에 저희는 여전히 공시가격에 대한 불평등성은 계속 심하지 않을까…]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