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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측 철길, 올라타보니…나희승 철도기술연구원장

입력 2018-12-25 20:35 수정 2018-12-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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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북한에 가서 철도의 상태 등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온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과 좀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북한 철도를 점검하고 온 당사자가 방송 인터뷰에 나오신 것은 처음이기도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꽤 오랫동안 조사하셨습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네, 10일간 다녀왔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그런데 다 됩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아닙니다. 이번에는 이제 육안 검사 또는 간략한 검사를 시행한 거고요. 또 다음 달부터 협의에 따라서 정밀실태 조사가 지금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그럼 더 오래 걸립니까, 그러면?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네, 정밀실태조사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그 구간에서 구간을 이제 나눠서 실태조사를 들어가니까요. 이번 실태조사보다는 길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열차 바깥으로 나오신 적이 별로 없다면서요, 철로를 제외하고는.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네, 거의 철로를 따라 이동을 했었고요. 다만 이제 저희들이 터널이라든가 교량 구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실제로 도보로 이동을 하면서 실측검사 내지는 간략 계측기로 검사를 시행을 했습니다.]

[앵커]

사진 잠깐만 볼 텐데요. 이거 어떤 장면입니까? 직접 다 내려서 이렇게 점검하는 장면인 것 같은데.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이 사진은 저희들이 이제 러시아 에서 개보수를 한 나진·하산 구간의 궤도를 저희들이 검사한 것인데요. 실제로 나진에서 하산까지는 남북한 표준궤 동일하고요. 또 그 위에 러시아의 광궤를 같이 건설한 그런 혼합궤가 되겠습니다.]

[앵커]

이중으로 돼 있는 거군요, 그러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러시아 열차가 바로 나진까지 들어올 수도 있고요. 또 북한 열차가 이 구간에서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표준궤와 광궤가 합쳐져가지고 이렇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동시에 운행 가능한.]

[앵커]

동시에. 그렇군요. 그런데 많이 낡았다고 듣긴 들었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실토를 했으니까. 어느 정도로 낡았던가요?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저희들이 가서 조사를 해 보니까요. 경의선 같은 경우는 분단 이후에 처음으로 우리가 조사를 시행을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그동안에 자료라든가 여러 가지 현황들을 분석을 했을 때보다도 걱정했던 것보다도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경의선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인데요. 지금 경의선이 한 속도가 평균 속도 시종 속도 한 50km정도로 운행을 하고 있고요. 이와 같은 동해선 같은 경우는 그것보다 좀 못한 수준 한 30~40km로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3~40km이면 그것을 열차라고 보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우리 한국도 사실은 지금 300km 고속철을 운행하고 있습니다마는 지방의 지선들 가면요. 한 50km로 운행하는 노선들이 일부 있거든요. 충북선, 영동선 이런 노선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것도 철도가 낡아서 그렇습니까, 혹시?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아무래도 고속철도를 운행하기에는 또는 속도를 빠르게 운행하기에는 수요가 부족하니까 기존 노선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착공식을 하고 그 다음에 제재가 좀 더 풀리고 상황이 좋아지면 본격적으로 복구공사가 들어가는데 목표는 고속철도입니까? 아니면 그냥 일반철도입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그 부분은 이제 정부에서 이번 실태조사를, 정밀실태조사를 시행한 후에 판단할 일이지만요. 먼저 필요한 부분은 기존 노선을 급속 보강을 하면서 마찬가지로 또 고속철도도 우리가 이런 피드백인스터디, 검토를 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튼 일반 철도든. 고속철도 뭐 돈이 더 많이 들어가니까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걱정 겸 비판인데요. 거기다가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쏟아붓느냐. 뭐라고 반론하시겠습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생각보다 저희들이 실태조사를 들어갔을 때에는요, 북한의 철도가 굉장히 양호했습니다. 주로 이제 노반하고 터널하고 교량 부분을 검사를 했었는데요. 북한의 철도가 대다수가 노반을 중심으로 해서 형성이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반 자체는 실제로 우리 한국에 있는 노반보다도 더 좋은 상태 노반들도 상당 수 있었고요. 다만 이제 노반 위에 있는 철도 구성품이라고 합니다. 궤도라든가 터널이라든가 또 이것을 체결해주는 체결구. 밑에 자갈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이제 실제로 공사를 할 때는 터널이라든가 교량이라든가 노반보다 훨씬 더 비용이 적게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최대 활용하면 상당 부분 개보수 비용은 굉장히 절감할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앵커]

물론 한국철도기술원장께서 경제적 문제까지 걱정하실 일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이게 그래서 만일에 잘 돼서 저쪽 러시아까지 다 연결이 되면 그로 인해서 얻는 경제적 이득이라는 것은 지난번에 박근혜 정부 때도 그게 엄청난 천문학적 이득을 얻는다고 많이 얘기를 했는데 맞다고 보십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역대 정부를 다 통해서 이런 철도 연결에 대한 어떤 기대감은 굉장히 높았던 것으로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고요. 다만 이번에 철도 연결을 통해서 또는 철도의 어떤 실태조사를 통해서 향후에 경제성을 확보해야 되는데요. 이 사업, 철도연결사업은 네트워크 사업입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요, 주변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로 여객과 화물을 고속으로 운송함으로써 실제로 우리가 북방의 네트워크 경제권을 확보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물류의 어떤 기능적인 시간과 비용 편익도 상당 부분 발생될 수 있지만 그것을 또 뛰어넘어서 우리가 앞으로의 어떤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 신흥 시장에 이와 같은 물류망 또 여객망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어떤 우리 한국의 경제성장에 활력을 준다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까 숫자가 잠깐 나온 게 있는데 지금 조정실에서 잠깐 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맞습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우리가 사실은 지금 철도 연결에 있어서 어떤 10년, 20년, 30년 후의 어떤 인프라의 어떤 수준. 높은 수준의 현대화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 가장 빨리 우리가 개보수를 하고 또 그것과 관련된 운영이 중요한 것이고요. 또 실제로 사업비 자체는 우리 한국의 건설사업비하고도 많이 다릅니다. 과거에 이제 북한 철도가 블랙박스였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추정만 했을 뿐이죠. 실제로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서 상당부분 그런 부분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과거에도 실제로 러시아가 북한에 4차례 실태조사를 했었고요. 그 자료 조사해 보면 우리 남한 건설 단가의 약 4분의 1이면 건설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요. 또 이번의 실태조사에서 굉장히 소중한 기회를 얻었던 것은 나진·하산이라는 실제로 러시아가 개보수한 구간을 가봤습니다. 그 구간을 우리가 또 확인을 했는데요. 그 구간 자체의 현대화 비용은 우리 남한 건설 단가의 8분의 1,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또 앞서 우리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고속철 얘기도 지금 하셨는데요. 중국 같은 경우에는 북경에서 상해까지 1300km인데요. 그 사이의 어떤 건설 단가는 남한 건설 단가의 3분의 1에 불과하고요. 건설기간은 한 절반 정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그래서 앞으로 그런 검토들을 우리가 좀 정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제재가 나중에 이제 풀리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사 시작할 수 있잖아요.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네, 맞습니다.]

[앵커]

물론 그건 양국 간에 다 합의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마는 공사를 딱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어느 정도 걸립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그것을 지금 제가 이렇게 정답을 내기는 어렵고요.]

[앵커]

정밀조사를 해야 압니까?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앞으로 실태조사, 정밀 실태조사를 진행하면서 파악이 될 텐데요. 생각보다 어떤 공기도 상당 부분 단축할 수가 있고요. 또 어떤 비용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다라고 봐지고요. 그래서 이번 실태조사가 제재 이전에도 충분히 이런 실태조사의 어떤 기간을 갖는 것이 앞으로의 어떤 북한 철도 우리가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어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비용도 줄이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소중한 기회를 우리가 갖는다는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확답을 할 만한 사항은 아닐 수도 있겠죠.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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