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특수학교에서 장애인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한 이른바 도가니 사건, 18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교육부가 오늘(18일) 대책을 내놨는데 특수학교, 특수학급을 만드는 것 자체가 늘 반대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부모들의 눈물을 닦기에는 모자랍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
2000년 5월 광주 인화학교
5년간 교장·교사가 상습 성폭행
영화 '도가니' (2011년)
+++
18년이 지난 지금도 장애학생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2018년 7월 태백 미래학교
또 다시 상습 성폭행
[피해학생 언니 : "조용히 있으라고(했어요) 선생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선생님이니까."]
2018년 7월 서울 교남학교
교사 9명의 상습폭행, 나머지 교사들의 침묵
2018년 10월 서울 인강학교
사회복무요원이 2년간 폭행
[피해학생 학부모 : "그 공익요원이 작년에 우리 아이를 그렇게 팼다고 합니다. 담임도 알았을텐데, 학교에서도 알았을텐데."]
+++
교육당국의 무관심 속 사립 특수학교에서 생긴 일.
[유은혜/교육부 장관 : "태백 미래학교와 서울 인강학교 등을 공립으로 전환하고 사회복무요원은 특수교육 관련 학과 출신이 우선 배치될 수 있도록"]
하지만 공립으로 전환하는 특수학교는 단 2곳입니다.
+++
남은 과제들
"기억하기 싫은 학교, 떠나고 싶어도…"
[학부모 : "정말 다른 데 가고 싶지만 갈 데가 없습니다."]
+++
교육부는 2022년까지 특수학교 26개, 특수학급 1250개를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도 쉽지 않았던 강서 특수학교.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벌써부터 시작된 설립 반대 운동.
일반학교로 진학하려고 해도 특수학급이 없어 외면받는 장애인 학생들.
[학부모/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법 조항에는) 특수학급 설치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설치를 안 해도) 고발을 한 건도 안했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쯤 장애학생 부모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까요.
(화면제공 : 더팩트)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