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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평창 전엔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로 맞았다"

입력 2018-12-17 21:02 수정 2018-12-18 23:18

법정에 선 심석희…'코치의 폭행' 눈물로 증언
"특정선수 밀어주고자 폭행" 탄원서…조 전 코치 측 '반박'
쇼트트랙 현장 '폭행의 관행화' 폭로…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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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심석희…'코치의 폭행' 눈물로 증언
"특정선수 밀어주고자 폭행" 탄원서…조 전 코치 측 '반박'
쇼트트랙 현장 '폭행의 관행화' 폭로…충격

[앵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평창 올림픽에 앞서 조재범 대표팀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뒤에 처음 증인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피해 진술 내용이 상당히 좀 충격적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폭행을 당했다", "폭행 피해 이후에 우울증을 겪으면서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소식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심석희 선수의 진술 내용을 보면 폭행이 상습적이었다는 것인데, 이부분이 굉장히 충격적이군요.

[기자]

네. 심석희 선수는 오늘(17일) 증인으로 나서 폭행 관련 사실을 자세하게 진술하면서 고통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놀라운 진술도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맞았고,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다는 것입니다.

또 평창올림픽 전에는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고 그 때문에 올림픽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우울증 증세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는 말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동안 조재범 전 코치와 마주친다는 두려움 때문에 심석희 선수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없었는데, 때문에 폭행 사건 이후 심석희 선수와 조 전 코치가 같은 공간에 자리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둘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고 증인석의 심 선수는 울먹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준비해온 메모를 꺼내 읽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법정에서는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도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에 조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폭행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심 선수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을 했죠.

[기자]

네. 심석희 선수는 오늘 공판을 앞두고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통해 조 전 코치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자신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다른 것으로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리거나 경기를 앞두고 폭행해 제대로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평창 올림픽 기간에는 징계 중이었던 조 전 코치가 대회 장소인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아 특정 선수를 몰래 지도하고 사라졌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심석희의 성적을 올리라는 전명규 전 부회장의 폭압 때문에 압박을 받아 그런 행동을 했다" 이렇게 호소했는데 정 반대의 주장인 것입니다.

조 전 코치의 변호인은 여기 대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피고인인 조 전 코치는 지난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고, 1심의 형량이 과하다는 취지로 항소해 오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의 주장대로라면, 다른 선수들도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데, 실제로 그런 진술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심석희는 "조 전 코치가 밀폐된 곳으로 끌고 들어가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고,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이 고막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실제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다른 피해자들도 있다는 진술 내용은 쇼트트랙에서는 훈련 현장에서 관행처럼 폭행이 이어졌다는 부분이어서 또다른 조사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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