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군사합의 때문에 하지 못했다…' 이것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에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줄기차게 내놓고 있는 주장들이죠. 이번에는 비무장지대 내 산불 헬기가 군사합의 때문에 늦게 떴다는 것인데, 국방부는 "군사합의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왜곡된 내용이다" 이렇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년간 산불 헬기가 뜨는데 걸린 시간도 공개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낮 12시 49분, 강원도 고성 DMZ 안쪽에 산불이 났습니다.
합참은 국방부와 유엔사에 헬기 투입 승인을 요청했고, 군은 산림청에 헬기 출동을 요청했습니다.
산림청 헬기가 이륙한 것은 오후 3시 50분, 유엔사 승인에 2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한 언론은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을 인용해 '유엔사가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대북 통지를 완료할 때까지 헬기가 이륙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사합의 때문에 산불 헬기가 늦게 떴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고,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
군사합의 전이나 후나 DMZ 안쪽에 헬기가 들어갈 때는 똑같이 유엔사 승인을 받고, 대북 통지 절차도 원래 있었다는겁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9·19 군사합의하고 현재, 과거부터 진행된 절차상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DMZ 안쪽으로 투입된 산불헬기들이 유엔사 승인을 받는데 걸린 시간도 모두 공개했습니다.
지난 4일 승인에 걸린 시간이 올해 3차례 산불 중에는 가장 오래 걸렸지만, 군사합의 이전인 지난해 2월 14일보다는 2분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올해 4월과도 10여 분 차이에 불과해 특별히 늦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국방부는 응급헬기 역시 대북 통보와 관계없이 띄운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 (헬기 이륙) 상황 조치해나가는 것과 (북한에) 통보하는 것과 분명히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
유엔사도 산불헬기 승인 시간에 대해 '국방부 의견과 같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