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에서 폐지 줍는 할머니를 술에 취해 때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말싸움 끝에 벌인 일인데, 최근 거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느릿느릿 손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 옆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골목으로 따라 들어와 폐지를 정리하던 할머니의 손수레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그러더니 할머니를 벽에 밀치고 사정없이 뺨을 때립니다.
지난 9일 밤 9시 45분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25살 정모 씨가 77살 최모 씨를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본 고등학생들이 말리기 전까지 정 씨의 만행은 5분 가까이 이어졌고 최 씨는 목과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할머니 가족 : 가슴이 찢어지지요. 젊은 애들이 왜 세상을 이렇게 살아가나…]
경찰 조사결과 당시 정 씨는 술을 마시고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지나가며 뭔가를 중얼거리자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줄 알고 말싸움을 벌이다 폭행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울산 울주경찰서 관계자 : (할머니가) 아무 말 안 했다 그냥 가라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기분 나쁘게 들렸다 이거지요.]
지난달 거제에서도 60대 여성이 술에 취한 20대에 무참히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때문에 음주폭행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