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차례의 살해 협박과 6번의 이사' 서울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전 남편에게 지난 4년 동안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피해자는 전 남편을 피해서 집을 옮기고, '보호 처분' 신청까지 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딸들은 어제(24일) 이 시간에 전해드린 것처럼 아버지를 엄벌해 달라며 청와대에 청원을 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전 출근한다는 엄마는 한줌 유골로 돌아왔습니다.
[피해자 이모 씨 딸 : (엄마한테) 아침 일찍 수영을 하러 운동을 갈 거다. 그러고 나서 출근을 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아파트 입구에서 4년 전 이혼한 남편 김모 씨에게 살해당했습니다.
[피해자 이모 씨 딸 : '악' 소리조차 내지도 못하고…13군데 찔려서 과다 출혈로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무서웠고 아팠을까.]
20년 가까이 이어진 김씨의 폭력은 집요했다고 유족은 말합니다.
[피해자 이모 씨 딸 : (엄마를 때린 다음에) 아빠가 가족들한테 연락을 해서 '내가 재밌는 거 보여주겠다. 집에 와봐라.']
폭력은 이혼 후에도 계속 됐다고 합니다.
[피해자 이모 씨 딸 : 아빠가 동생의 뒤를 밟아서 엄마를 찾아갔어요. 칼과 테이프, 밧줄을 들고 가서 칼을 들이밀면서 협박을 했다고 해요.]
김씨는 피해자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쫓아갔다고도 합니다.
유족들은 김씨를 엄벌해 달라면서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고, 하루만에 8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과거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