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지자체는 해마다 2조 원이 넘는 지원금을 유치원에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20~30만원씩 추가로 내고 있죠. 그런데 이 교비가 명품백을 사고, 또 아파트 관리비로 쓰인 사실이 어제(11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됐습니다. 그나마 일부만 조사한 결과인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라,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국공립을 늘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사립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라는 요청이 빗발칩니다.
어제 국회 교육위 국감장에서 유치원 교비 부정사용이 공개되면서입니다.
정부 지원금과 매달 학부모가 내는 돈으로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결제하고 명품백이나 심지어 성인용품을 샀습니다.
원장의 자동차 할부금, 아파트 관리비, 아들 입학금, 부모님 '효도관광비'로도 쓰였습니다.
만기환급형 보험을 들었다가 보험금 수억 원을 개인 통장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박용진/의원 (교육위 위원) : 아이들 믿고 맡겨야 할 교육기관인 유치원에서 이런 비리가 발생됐다는 사실에 국민들이 경악을 하고 있고요.]
적발된 1146곳 중 95%인 1085곳은 감시가 잘 안되는 사립이었습니다.
실제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개인 소유를 감사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국공립유치원을 늘려 달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공립 증설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정부는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비율을 2022년까지 4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 비율이 지난해에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은 여전히 10%대입니다.
사실상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