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는 지난 7월에 있었던 원자력안전위원회 내부 회의록을 입수했습니다. 원안위 회의록에는 원안위가 문제가 없다고 발표를 할 당시에, 일부 유출된 폐기물은 방사능 측정치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문제가 될 폐기물이 나갔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문제를 축소하는 데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방사성 폐기물 유출 사건에 대한 지난 6월 원안위의 발표 자료입니다.
반출된 폐기물로 인한 환경상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되어있습니다.
'자체처분' 대상으로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내라는 것입니다.
발표 1달 뒤 원안위 내부 회의록입니다.
방사성 폐기물은 서울 뿐 아니라 대전원자력연구원에서도 유출됐는데, 원안위 회의에서는 대전의 경우 반출된 구리와 금이 방사선을 측정하기 전에 외부로 나갔다고 되어있습니다.
안전성을 판단할 근거 자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 내용을 들은 한 원안위 위원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답이 아니냐", "더 많은 방사능 오염이 된 것들이 나갔을 가능성을 무슨 수로 배제하느냐"고 말합니다.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감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원안위는 "서류로 확인했을 때 10t 가량이 중저준위 폐기물로 나온 것으로 진위를 확인 중"이라며 "조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안위 발표 내용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