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의 예산은 해마다 늘어 내년에는 900억원 넘게 책정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원장들 요구에 휘둘리거나 아예 무시 당하는 실정입니다. 이를 감독하거나 바로잡을 의지도, 권한도 없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식약처는 대부분의 급식관리지원센터를 대학에 위탁했습니다.
전체 218곳 가운데 202곳을 대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연구 인프라와 노하우를 접목하면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센터장은 위탁받은 학교의 교수가 맡고 있는데 비상근이어서 업무를 제대로 챙기기 어렵습니다.
해당 학교를 갓 졸업한 영양사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합니다.
근무연속성도 떨어져 업계에서는 '경력쌓기용'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식단표를 함부로 변경해서는 안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원장이 입맛대로 바꾸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김호연/보육시설 비리 고발 및 고충상담센터장 : 과일이 너무 많다. 과일이 요즘 비싼데…육류가 많이 들어가면 어떻게 맨날 고기만 먹이냐.]
원장들이 급식센터를 앞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뾰족한 방법도 없습니다.
국가기관이 관리하는 급식이라고 믿었던 학부모들은 발등만 찍히는 꼴입니다.
[남인순/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실한 급식이 될 때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거죠. 제도 개선을 통해서 비리 신고 기능도 권한에 넣는 것이 어떤가.]
급식관리지원센터가 불량 급식을 발견하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법 개정안이 올해 초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