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이 자주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하고 싶다"는 뜻을 북측에 전했습니다. 이 만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남북 정상이 일반 식당에서 마주앉게 됩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과 2007년 평양 정상회담 때, 둘째날 만찬은 각각 목란관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 '과거와 다른 장소'를 요청했습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지난해 베이징 순방 때 숙소 인근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베트남 하노이에선 3800원짜리 쌀국수를 먹으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린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통제의 수준이 높은 북한 사회의 특성상, 이같은 제안이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지만, 그간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를 감안할 때 실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찬 장소로는 최근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들어선 대동강수산물식당 등이 거론됩니다.
[조선중앙TV (지난 6월) :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 봉사 기지가 태어났다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 들러 식당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는데,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음식 가격이 높아 문 대통령의 제안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골로 유명한 청류관이나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조성돼 '평양의 강남'으로 불리는 창전거리의 식당들도 후보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