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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따라가보니…공항∼격리 때까지 '방역 구멍' 2시간 반

입력 2018-09-09 20:28 수정 2018-09-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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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는 공항 도착 직후 설사 증상을 신고했지만, 열이나 기침이 없어 검역대를 통과했습니다. 이런 탓에 환자는 2시간 반 동안 주변 사람들과 제약 없이 접촉을 했습니다. 앞서 보도해드린 대로 지금 쿠웨이트 등지에 한국인 감염 환자가 있다면, 공항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검역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재원 기자가 환자의 동선을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61살 남성 환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4시 51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검역관에게 제출한 건강상태 질문서에 열흘 전 설사가 있었지만 열이나 기침은 없다고 썼습니다.

체온은 36.3도, 정상. 그대로 검역대를 통과했습니다.

결국 이 환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설사 역시 메르스 주요 의심 증상인데도 열이나 기침이 없다는 이유로 격리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고해달라는 당부만 들었고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공항을 나섰습니다.

여기서 1차 저지선이 뚫리면서 방역에 구멍이 난 겁니다.

환자는 곧바로 부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병원에 전화를 걸어 중동을 다녀왔고 설사 증상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저녁 7시 22분쯤 도착한 환자는 병원 바깥에 위치한 이곳 선별진료소에서 격리 진료를 받았습니다.

맞은편 응급실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자가 공항에 도착해 병원 격리 진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30분. 이 시간 동안 방역은 공백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여기서 발열과 폐렴 증상이 확인돼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됐고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옮겨져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공항 검역관부터 택시 운전사까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22명 가운데 상당수가 2시간 반 동안 환자와 접촉했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접촉자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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