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공유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공부에 매달리도록 서로 감시해주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합니다.
하혜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4살 윤모 씨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 작은 카메라를 켭니다.
공부하는 모습을 다른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위해섭니다.
윤 씨를 포함한 9명은 벌써 4달째 매일 서로를 지켜보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1시간 이내에 하고, 쉴 때는 돌아올 시간을 정하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윤모 씨/취업준비생 : CCTV 같다는 생각을 저도 할 때가 있는데…서로 공부하는지, 자고 있는지, 놀고 있는지 다 알잖아요. 그런데 집에 혼자 있다 보면 그렇게 감시해줄 사람도 별로 없고 하니까.]
취업난 속에서 불안한 마음에 서로 감시하는 스터디를 만든 겁니다.
1년째 취직 준비 중인 25살 최모 씨도 공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공부 시간을 스톱 워치로 재서 공유합니다.
[최모 씨/취업준비생 : 하루에 4~5번 정도 찍는 것 같아요. 서로서로 공부 시간에 대한 자극도 얻을 수 있고, 강제적으로 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한 거 같더라고요.]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