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리는 초당파주의 시대의 흔적이었다"
[앵커]
며칠 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미국 보수의 '큰 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도식에 진보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참석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몇 년 전 역시 뇌종양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소속당을 뛰어넘어 반세기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우정을 추억하면서, 지금 미 의회의 분열된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도 보였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연단에 오른 바이든은 먼저 자신은 민주당 소속이라고 말합니다.
[조 바이든/전 미국 부통령 : 저는 조 바이든입니다. 민주당 소속입니다.]
매케인 의원을 항상 형제로 생각했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조 바이든/전 미국 부통령 : 저는 항상 존(매케인)을 형제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가족 싸움을 많이 했죠.]
두 사람의 인연은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30대 나이에 상원의원인 바이든과 의회담당 해군 연락책인 매케인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상원 본회의장 옆자리에 앉고는 했던 두 사람은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후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당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5월 뇌종양 투병 중이던 매케인은 병문안을 온 바이든에게 2020년 대선에서는 물러나지 말라고 말합니다.
2016년 대선 1년전 아들을 뇌종양으로 잃은 바이든을 위로하고 정치적으로 격려한 겁니다.
바이든은 이날 추도식에서 "우리는 초당파주의 시대의 흔적이었다"는 말로 의회의 협력을 역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