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 축구의 '박항서 매직'은 우리에게도 반가운 현상이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습니다. 한국대표팀은 베트남을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은 한일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자카르타 연결하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베트남 축구의 기세는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승부는 일찍 갈린 그런 느낌입니다.
[기자]
상승세를 탄 베트남 축구,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첫골이 일찍 터지면서 우리가 쉽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첫 골이 7분만에 터졌습니다.
이승우가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좋았습니다.
황희찬이 돌파하며 찔러준 패스를 황의조가 돌아서다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승우가 공이 흐르자 결정을 했습니다.
21분 뒤 두번째 골도 절묘했습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길을 열어줬습니다.
두꺼운 베트남 수비를 흔드는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이것을 황의조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두골로 승부는 우리쪽으로 기울었고, 후반에는 이승우가 한 골을 더 보태면서 우리가 베트남을 3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대회 득점 1위인 황의조 선수, 물론 한 골을 넣었는데, 이승우 선수가 두 골을 넣었네요.
[기자]
네, 이승우 선수가 이번 대회는 또 세 골째인데요.
오늘도 '골이린 집요함에서 나온다'는 이 말을 증명해 줬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첫 번째 골도 흐르는 공을 받아서 넣었는데, 두번째골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단독 돌파 뒤에 황의찬에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황희찬이 수비수에게 막히자 같이 달려 들던 이승우가 또 결정을 했습니다.
이란전에서도 이승우는 키 큰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중볼 다툼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따낸 공을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로 연결을 했습니다.
이승우의 공을 향한 절실함이,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 대표팀의 승부를 결정짓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상대가 베트남이어서 아무래도 더 관심이 컸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만들었던 기적이 아주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잠깐 멈춘것은 아쉽다는 생각도 한편에서는 들기는 드는군요.
[기자]
네 여기서는 베트남 축구, 그리고 박항서 감독에 대한 응원을 많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란전, 또 우즈베키스탄전 경기장을 갔을 때는 늘 우리 응원단이 주를 이뤘는데, 오늘은 베트남 응원단이 상당히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2000명 정도의 베트남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 가깝다 보니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경기장 안에는 '땡큐 박'이라고 쓰인 걸개도 걸렸습니다.
몇몇 베트남 팬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자신감 없던 베트남 축구에 자신감을 넣어줘서 감사하다, 고마운 최고의 감독이다, 이런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제 결승전이 남았는데, 한일전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기자]
이제 1시간 정도 뒤면 일본과 아랍에미리트가 준결승 두 번째 준결승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그 경기 승자와 우리가 결승에서 만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승리 가능성을 좀 높게 점치기 때문에 우리가 결승에서는 일본을 만날 수도 있게됩니다.
결승전은 사흘 뒤, 그러니까 9월 1일에 열리게 됩니다.
우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서, 대회의 2연패를 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