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해협을 마주 보는 영국과 프랑스의 어부들이 '노르망디 해역'에서 크게 충돌했습니다. '가리비 황금 수역'을 둘러싼 두 나라의 오랜 어업 갈등이 폭발한 것입니다. 어선 40척이 대치하며 들이받고 화염병까지 날아 들어 해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김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프랑스 어선 2척이 작은 영국 어선을 들이받습니다.
휘청이는 영국 배를 향해 돌멩이도 던집니다.
로켓포처럼 화염병이 멀리 뻗어 나갑니다.
영국 선상에는 연막탄도 피어오릅니다.
어선 35척을 동원한 프랑스 어부들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자 영국 어선 5척은 패전 함대처럼 뱃머리를 돌립니다.
현지시간 28일 새벽 가리비 황금 수역인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 인근 공해에서 벌어진 충돌 상황입니다.
영국 BBC와 프랑스 AFP 통신은 이날 영국 어선 3척이 일부 파손되고, 프랑스 어부들이 화염병 투척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충돌을 '가리비 전쟁'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충돌은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한 신사협정 탓에 촉발됐습니다.
5년 전 프랑스는 조업 기간을 1년 중 약 7개월로 제한하고 영국은 기간 제한은 없되, 소형 선박만 이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 어부들은 "영국이 1년 내내 가리비를 싹쓸이한다"며 불만을 품어왔고, 영국 어부들은 "조업은 합법"이라고 주장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왔습니다.
양국 정부는 더 큰 추가 충돌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최수진)
(화면제공 : ITV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