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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통계청장 교체 논란에, "독립성 훼손한 일 없다"

입력 2018-08-28 17:43 수정 2018-08-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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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일부 부처를 중심으로는 후보자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유임이냐, 교체냐 관심을 끌었던 국방부 장관직에는 공군출신 정경두 합참의장이 물망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문제죠. 오늘(28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청와대발 뉴스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뒷 이야기 등 외교안보 소식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청와대입니다.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속속 본관으로 집결합니다. 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카메라가 몇몇 인사들의 발걸음을 아주 타이트하게 쫓았습니다. 원샷까지 잡으면서, 마치 표정을 읽으려는 듯이 말이죠. 지금 화면을 보시면, 이렇게 이낙연 총리 뒤로 들어오는 김상곤 교육부총리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또 이어서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들어서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서류철을 든 채 알듯 모를듯 표정을 짓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까지.

오늘 카메라가 집중한 이 인사들.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교체 물망'에 오른 인사들입니다. 원래 이달 초로 예상됐던 개각 시기가 이달 말께로 늦춰지면서, 개각 폭도 '소폭'에서 '중폭'으로, 장관 5~6명을 교체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교육부와 환경부, 고용노동부와 여가부는 교체가 거의 확실시 됐고, 산업부도 유력한 상황입니다.

청와대조차 "경질, 유임 모두 열려있다"고 밝힌 송영무 국방부 장관, 결국 교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이 국방부 '하극상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송 장관으로는 영이 서지 않는다는 기류가 우세해진 것입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지난달 24일 / 국회 국방위) :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하겠습니까, 그러면? 그건 아닙니다. 그렇게 장관을 갖다가,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송영무 장관, 미니스커트에 여성들 행동거지 발언까지. 구설수만도 여러번 올랐지만,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송 장관을 대신해서 국방 개혁을 이어갈 차기 인사로는 공군출신의 정경두 합참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뭔가 얼굴이 익숙하시죠?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때였습니다. 북측 수행원으로 온 이명수 북한군 총 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손을 바싹들어 거수경례를 합니다. 반대로요,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뒤 가볍게 목례만 이렇게 했습니다. 남색의 공군 정복을 입은 정경두 합참의장, 무표정한 얼굴에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채 악수만 나눴습니다. 국군 최고사령관이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인데, 그래서 '꼿꼿 경두' 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정경두/합동참모본부 의장 (지난해 8월 18일) : 정성과 혼을 다해 대통령님의 통수 지침인 강한 안보, 책임 국방을 달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청와대는 장관 인사에 앞서 지난 주말 차관급 6명의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신임 통계청장에는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임명됐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지난 26일) : 강신욱 통계청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신규 정책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통계지표 발굴, 조사 방법 개선 등 신뢰성 있는 통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그런데 통계청장의 교체 시기와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청와대는 "바꿀 때가 돼서 바꿨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통계청의 발표가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이는 청와대의 심기를 거스른 것 아니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교체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이임식 내내 눈물을 펑펑 쏟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반응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황 전 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계 신뢰도 문제 때문에 경질된 것이냐"라는 질문에 "저는 이유를 모른다. 그것은 인사권자의 생각이다" 라면서도 "제가 그렇게 청와대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그건 그분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통계청의 독립성에 개입하거나 간섭할 생각이 전혀 없고, 독립성을 훼손할만한 지시를 내린 적도 결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야권에서는 "눈가리고 아웅한다", "이제는 맞춤형 통계만 받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작 책임져야할 사람은 그대로 두고, 엄한 데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통계자료를 내민 통계청에 대한 정권의 탄압이고 압력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폭압적인 대통령 정치,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통계가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이는 순간 숫자는 신뢰를 잃고 맙니다. 사실 이런 공방이 벌어진 것 자체만으로도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통계청장 경질 논란 청 "독립성 훼손한 일 없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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