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25일)밤 괌 상공을 비행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떨어뜨린 휴대폰이 좌석 사이에서 끼면서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이 여파로 200명이 넘는 승객들이 괌에서 15시간 넘게 발이 묶였는데 홍지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항 라운지 소파마다 승객들이 담요를 덮고 쪽잠을 잡니다.
어떤 승객들은 아예 바닥에 담요를 깔고 누웠습니다.
항공사 직원과 승객이 말다툼을 벌이자, 경찰이 제지합니다.
[괌 현지 경찰 : 당장 게이트 12로 가서 앉아요. 내 말 들리나요. 게이트 12에 가서 앉아요.]
[대한항공 승객 : 설명도 없이 무조건 따라오라는 게 말이 돼요? 지금 뭘 잘못했는데요. 얘기해 보세요.]
오늘 새벽 2시 25분 인천으로 떠나야 할 대한항공 여객기가 15시간 지연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항공기 매뉴얼보다 소화기가 하나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객기는 어젯밤 괌에 도착했는데, 비행 도중 기내 의자 사이에 낀 스마트폰에서 연기가 났습니다.
이때 소화기 7대 중 4대를 썼는데, 기종에 맞는 소화기를 현지에서 구할 수 없었습니다.
승객 260여 명은 여객기 운항이 왜 지연됐는지, 언제 대체 편을 탈 수 있는지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승객 A씨 : 처음에는 기내 청소하고 점검한다고 해서 준비가 덜 됐다고 방송을 계속하더라고요.]
숙소에 묵지 못한 승객도 많았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 지금 방이 전부 다 나갔습니다. 50방이에요. 가능한 방 모두 찾았는데.]
대한항공은 보상에 대해 항공사의 귀책사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항공 승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