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습니다. 거래가 뜸한데도 가격은 치솟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정부가 투기지역을 확대하는 등 추가 대책을 예고하기는 했지만, 현장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지역은 재개발 호재 등으로 최근 한 달 아파트값 상승률이 1.4%에 달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서울 흑석동 : (연초 대비) 많이 올랐죠. 최근 한 달 사이에도 가격이 꽤 올라갔으니까요. 옛날엔 1000만~2000만원 사이로 오르는데 이제 5000만~1억씩 올라버리니까.]
흑석동 뉴타운에 있는 이곳 20평대 아파트 매매가는 이미 1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 지역구를 투기지역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동대문구와 중구, 종로구도 투기지역 지정 후보지로 거론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서울 흑석동 : 물건 하나가 예를 들어 15억에 거래됐잖아요. 그 다음에 나오는 게 16억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금액이 올라가는데 저도 부동산 하지만 그런 건 처음이에요.]
양도세 부담 등으로 집을 팔기보다 임대사업자로 전환하는 다주택자가 늘면서 매물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에 수요는 늘었습니다.
돈이 되는 '똘똘한 한 채' 바람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용산 개발계획이 불을 붙였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공급을 오히려 막고 있잖아요. 중장기적으로 더 올라간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거거든요. (규제를) 한다 해서 가격이 잡히겠나 그건 절대 아니라고 봐요.]
결국 실수요자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서울 흑석동 : 투기지역 잡는다고 해서 거래가 안 되고 이런 건 아니고요. 다 돈 있는 사람들이 사는 거예요. 없는 사람들은 못 사요.]
정부는 조만간 부동산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