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은 태풍 솔릭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밤새 부산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교회 첨탑이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기상청 앞 도로입니다.
갑자기 번쩍하더니 전신주에서 불꽃이 쏟아져 내립니다.
강풍에 날아온 이물질에 맞아 전선이 터진 겁니다.
인근 146가구에는 전기가 끊겼습니다.
기장군 장안읍 955가구에도 비슷한 정전사고가 났습니다.
광안리에서 초속 28.7m의 바람이 관측되는 등 부산 곳곳에서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사장에서는 온종일 이렇게 모래바람이 불어닥쳤고 바다에서는 맹렬한 파도가 계속 휘몰아쳤습니다.
건물 6층 옥상의 15m짜리 교회 첨탑이 바람에 부러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집계된 피해만 70건이 넘었습니다.
[황귀순/부산 다대동 : 진짜 날아갈 것 같더라고. 아! 무서웠어요.]
부산은 태풍 솔릭의 이동경로에서 200km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기압인 솔릭이 북상하며 북태평양 고기압 간 틈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남서풍이 빠르게 치고 들어왔습니다.
[고정석/부산기상청 예보관 : (20호 태풍) 시마론과 상관없고요. 해상에는 마찰이 없으니 강풍이 부는 겁니다.]
부산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태풍 솔릭이 동해로 빠져나간지 9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해제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