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가 이란을 이렇게 손쉽게 이긴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많이 기다렸던 이승우 선수의 골도 시원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수비를 1명씩 제치고 오른발로 때린 슛, 이란 골키퍼는 멍하니 허공을 쳐다봤습니다.
이란 수비보다 한뼘이상 작은 173cm의 키, 이승우는 공중볼 상황부터 몸을 밀어붙였습니다.
행운이 찾아오듯 발밑에 공이 떨어지자 툭툭 드리블을 하면서 수비수 3명을 따돌렸습니다.
오른발 슛은 몸을 날린 골키퍼도 손 쓸 수 없었습니다.
청소년 대표 시절, 일본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60m 드리블 골, 이승우하면 떠올리는 장면입니다.
체구가 큰 상대를 앞에 두고 당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축구.
팬들은 뭔가 다른 그 스타일에 갈채를 보냈습니다.
이란전에서도 태클을 당한 뒤 다시 일어나 드리블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살의 나이로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이게 실화냐고 되물었던 이승우는 2~3살 형들이 주로 나서는 아시안게임에도 뽑혔습니다.
교체멤버로 뛸 때는 부진해 논란도 남겼습니다.
이란전에서 처음 선발출전했고 골로 가슴뛰는 승리를 선물했습니다.
황의조의 골까지 터지며 이란을 넘어선 우리 축구는 사흘 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