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의 하천 주변도 태풍이 올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 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 물이 불어나서 한순간에 휩쓸리거나 고립이 되면 손쓸 길이 없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생기기까지 10분이 채 안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와 영등포구를 지나는 도림천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날이 맑고 물도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데요, 이 물이 폭우가 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납니다.
지난달 초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영상입니다.
원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었지만 모두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아예 접근을 피해야 하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들어갔다 고립된 남성이 소방대원 부축을 받으며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강한 비가 내릴 때 CCTV 화면을 살펴봤습니다.
하천 물이 불어나는데 10여 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도시에서는 100% 도로 포장을 해놓으니까 땅속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물이 빨리 빨리 모이는 거예요.]
이럴 경우 마땅히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높은 지대로 탈출하는 게 중요합니다.
태풍 솔릭이 관통할 것으로 우려되는 서울과 수도권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하천 주변 '긴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출입 통제 시설과 CCTV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송기민/성북구청 치수과장 : 물살이 조금만 밀리면 웬만한 성인도 못 일어나더라구요. 노약자들은 더 힘드시겠죠. 미리 좀 인지하시고…]
특히 구청 관계자들은 출입을 막아놔도 하천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하천 접근을 피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