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설정 총무원장의 탄핵을 오늘(22일) 확정하고 한 달쯤 뒤에 새 총무원장을 뽑기로 했습니다.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는 나흘 뒤에 열리는 전국승려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면서 불교계 재야세력을 압박하는 카드도 내놓았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은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과 동시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회의를 열었습니다.
새 총무원장 선거는 한 달여 뒤인 다음 달 28일 치르기로 했습니다.
앞서 조계종 내 최고의결기구 원로회의는 어제 사퇴 의사를 밝힌 설정 총무원장의 탄핵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남전 스님/원로회의 사무처장 : (설정 스님의) 사직은 인정되나,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하고,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을 했습니다.)]
총무원장 자리가 비면 60일, 즉 두 달 안에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불교계 재야 단체는 조계종 내 주류 세력이 원하는 인물을 뽑기 위해 선거를 서두르는 것이라 비판합니다.
[김영국/불교개혁행동 상임대표 : 결국 자승 전 원장 쪽 사람들을 차기에도 총무원장으로 선출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중앙종회는 나흘 뒤(26일) 열리는 전국승려대회가 종단을 해하는 불법집회라 규정했습니다.
다음 달 해종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승려대회에 나서는 스님들을 징계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재야 단체는 승려대회에 참가하려는 스님들을 압박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