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알려진 경기 파주의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을 동원해서 국고 보조금을 그것도 부풀려서 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힌 부모들은 원장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기는 아이 팔을 끌어 당기고, 질질 끌다 일으켜 세우고, 옷도 잡아 챕니다.
누워 있는 아이는 한팔을 잡아 일으킵니다.
경기도 파주의 이 어린이집은 먹거리와 생활용품 위생도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고통스러웠던게 아닙니다.
학부모 A씨는 원장으로부터 또 다른 자녀를 이 어린이집에 허위등록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A씨/OOO 어린이집 학부모 : 큰애가 다니고 있으니깐… 저뿐만 아니라 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해준 거라.]
다른 학부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B씨/OOO 어린이집 학부모 : 첫째가 다니고 있는데 저는 못하겠다고 하면 저희 애가 불이익당할까 봐 무섭기도 하고.]
아이를 가정에서 양육하면 20만원 가량의 양육수당이 나옵니다.
반면 어린이집에 등록하면 90만원 가까이 어린이집에 지원됩니다.
원장은 이 돈을 받아 학부모에겐 원래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돌려준 뒤 나머지를 챙긴 겁니다.
[노영희/변호사 : 부모가 적극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혀서 공모하고 행동했다면 실질적으로는 공동정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주시청은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