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1일) 범행은 말씀드린대로, 이웃끼리 물을 쓰는 문제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총을 쏜 피의자는 '8월이면 큰 일을 벌일 것'이라고 공언을 하기도 했고, 집에서 사격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총은 반출이 됐고 2명이나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죠.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가 이웃에게 먼저 총기를 쏜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마을입니다.
피의자 집 앞으로 상수도를 끌어 쓸 수 있는 펌프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대가 높은 곳에 살고 있는 4가구가 이 펌프로 물을 끌어 쓰고 있었는데, 총을 맞은 스님 임 씨와 피의자 사이에 물을 쓰는 문제를 놓고 다툼이 잦았습니다.
이 문제로 면사무소에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임 씨 뿐만 아니라 면사무소가 타깃이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웃주민 : 7, 8월 달이면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거라고, 그래서 서류를 꾸미길래 고소를 하려나 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피의자 집 마당에는 탄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박스에도 이렇게 구멍이 뚫려 있는 등 평소에 사격 연습을 꾸준히 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자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전해들은 임 씨는 경찰에 피의자 김씨의 총기사용을 막아달라는 진정서를 넣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김 씨의 총이 반출됐고, 공무원 2명이 숨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총을 반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 마을 주민들에게 가서 진짜 하나하나 총을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조사를 다 하고 결론은 총을 내줘야 한다 (고 나왔습니다.)]
상수도 문제로 2년 가량 다툼이 있었고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며 진정까지 넣었던 만큼 앞뒤 사정을 좀 더 꼼꼼하게 따져 총기 반출을 막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