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이기고도 박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힘겨웠던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손흥민 선수 골로 한숨 돌렸지만 경기를 마치고 받아든 16강 대진표는 이란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골이 아니었다면 키르기스스탄전은 또다시 악몽이 될 뻔 했습니다.
후반 18분에야 첫 골이 나왔습니다.
코너킥을 그대로 받아차서 만든 손흥민의 골…
이번 대회 가장 아름다운 골로 꼽힐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승리로 우리 축구의 16강전 시나리오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서 말레이시아에 패한 결과 때문에 조2위에 그쳤고, 이란과 너무 일찍 만나게 됐습니다.
영국 언론은 한국 축구가 우승을 장담할 수 없어 손흥민이 예상보다 일찍 토트넘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정적 순간마다 이란을 만나고는 했습니다.
상대전적은 3승 2무 4패로 열세입니다.
2002년과 2006년 이란에 발목을 잡혔지만, 2010년에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2골을 몰아쳐 이란을 울렸습니다.
손흥민은 키르기스스탄전이 끝나고 쓴소리로 이란전 출사표를 대신했습니다.
"우리는 많이 부족했고, 앞으로는 더 강한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그림같은 골을 쏟아낸 손흥민…
이란을 이기겠다는 말보다는 답답한 우리 축구가 깨어나야 한다는 당부가 우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