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게임이 오늘(21일)로 나흘째지만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기 게양을 놓고 벌어진 해프닝은 어제 보여드렸지요. 어설픈 대회 운영으로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 앞서 선수 소개가 이뤄질 때…
진종오는 경기를 아직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두 손으로 X자를 그렸습니다.
시험 사격에서 모니터에 점수가 나오지 않아 심판에게 항의를 했고, 결국 몇 발 쏴보지도 못하고 결선에 들어갔습니다.
0.01mm의 차로 승부가 결정나는 공기권총, 흔들린 진종오는 정작 경기 때는 집중을 못해 5위에 그쳤습니다.
경기중 무릎이 아파 쓰러진 펜싱의 박상영, 우리 의료진은 접근조차 못했습니다.
대회 공식 의료진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얼음 찜질하다 비닐이 터지는 일까지 벌어져 혼선을 낳았습니다.
박상영은 뒤늦게 우리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서 마지막까지 뛰었습니다.
올라가던 국기가 떨어져 결국 손으로 들고서야 치른 시상식, 태극기는 거꾸로 달리거나 아예 홍콩 국기로 뒤바뀌는 수난도 당했습니다.
이같은 실수는 그나마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태권도에서는 전자 호구 이상으로 3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고, 배드민턴 역시 경기 중 전자 점수판이 멈춰섰습니다.
펜싱에서는 경기중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56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인도네시아.
그러나 준비는 부족하고 운영은 미숙해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