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과 북으로 떨어져 70년 가까이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냈던 이산 가족들이 금강산에서 만났습니다. 어제(20일) 저녁에는 같은 밥상에 둘러앉아 꿈에도 그리던 식구의 정을 나눴습니다. 상봉 이틀째인 오늘은 객실 안에서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0살인 북측 딸 안정순 씨가 100살이 된 남쪽 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여줍니다.
"아버지 맛있으세요?"라고 계속 물으며 부녀의 정을 나눕니다.
서로 술잔을 부딪치고, 그릇에 연신 음식들을 담아줍니다.
저녁이 되면서 피곤한 기색도 있었지만 얘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북측 주최로 저녁 7시쯤 시작된 만찬장 분위기는 단체상봉 때보다 한결 부드러웠습니다.
같은 밥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환영만찬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금강산에서의 이틀째인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방 안에서의 개별 만남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특히 점심은 1시간 동안 남측 가족 숙소에서 가족끼리만 모여 먹습니다.
남북 가족이 숙소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둘째날 일정은 오후 3시 단체 상봉을 끝으로 마무리 됩니다.
내일 작별 상봉에서는 기약없는 이별에 또 다시 눈물바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에서 사흘 동안 동안 모두 6차례, 11시간 동안 만남의 시간을 갖는 이산 가족 상봉단은 내일 서울로 출발합니다.
24일부터는 2박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