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이례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강원도 춘천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불을 꺼야 할 헬기가 1시간이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결국 큰 불길을 잡는 데만 5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른바 '산불조심 기간'이 아니라서 주위에 헬기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의 산림벌목 현장에서 불이 난 것은 17일 낮 1시 46분이었습니다.
오후 2시 48분, 소방헬기 1대가 처음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신고 접수 후 1시간이 더 지난 시간입니다.
산림청 헬기는 그보다 25분 뒤인 3시 13분에 도착했습니다.
산림청은 헬기가 현장에 도착해 물을 뿌리기까지 골든타임을 50분으로 봅니다.
이번 산불은 골든타임을 놓치며 큰 불길을 잡는 데만 5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강원 춘천시 관계자 : 현재 임차헬기는 저희가 산불기간이 아니라서 쓸 수가 없고요. 산림청에서 헬기가 와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늦었어요.]
당시 강원도청과 소방당국에는 실제로 불을 끌 수 있는 헬기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 산불 조심 기간에 최대한 운용할 수 있도록 나머지 기간에 정비를 많이 하거든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일부터 어제까지 전국적으로 57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3건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많은 것입니다.
산불조심 기간이 시작되는 11월까지 산불 대응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