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는 싱가포르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월 9일 행사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물론 외신 한 곳의 보도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제 방북이 이뤄지면, 한반도 상황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초 평양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오늘(18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성사될 경우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에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겁니다.
매체는 또 최근 북·중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호적인 관계인 반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 갈등 등으로 교착 상황인 가운데 방북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을 처음으로 방문한 뒤 3번이나 중국을 찾아 관계 복원에 공을 들였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 선발대가 이미 평양에 도착해 회담 장소와 숙소를 점검하고, 참관 후보지 등을 둘러보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일정을 감안하면, 시 주석의 방북은 9·9절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면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에 대한 견제 역할과 함께 중국의 위상과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