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게임이 이렇게 닻을 올렸지만 우리 축구는 하루 종일 뭇매를 맞았습니다. 월드컵에서 세계 1위 독일을 꺾은 우리나라,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대로 171위 말레이시아에 무너졌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창피한 패배"라고 말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첫 실점은 운이 없었습니다.
우리 선수끼리 부딪히면서 말레이시아가 손쉽게 골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실점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몸싸움에 밀린 수비도, 안일하게 몸을 던진 골키퍼도, 모두 느슨했습니다.
공격은 무뎠습니다. 찬스는 많았지만 슛은 언제나 하늘로 향했습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터진 황의조의 추격골은 너무 늦었습니다.
손흥민은 창피한 패배라고 했습니다.
[손흥민/아시안게임 축구대표 : 방심했다가는 정말 큰일 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일이 참…]
피파랭킹 171위 말레이시아에 무너진 우리 축구.
김학범 감독은 "선발진을 절반 넘게 교체한 게 판단착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약팀을 쉽게 이기지 못하는 우리 축구의 약점이 또 드러났습니다.
잔뜩 웅크린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날카로워야 할 공격은 밋밋했습니다.
개인기술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축구는 앞으로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조 2위로 16강전에 오른다고 해도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