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의 < 뉴스룸 > 키워드는 '
상피제'입니다.
'친족이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을 피하는 제도'를 말하죠.
어제 교육부가 앞으로 교사인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말이 언급됐습니다.
상피제의 역사는 깊어서 고려시대에 이미 등장했고, 조선시대에는 4촌 이내의 친족을 같은 관청에 근무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특히 '시관상피'라고 해, 시험관의 가까운 친척이 과거시험을 볼 경우,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도 했는데, 나중에는 이게 잘 안지켜지면서 과거제도가 무너지고, 교육 근간이 흔들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21세기에 상피제가 다시 등장한 것은 최근 모 고등학교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녀가 문·이과 전교 1등을 동시에 한 일이 논란이 되면서입니다.
실제 부정이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서 분명한 것은 학교 내신에 대해, 학생부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며, 또 얼마나 믿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입니다.
몇년 전 설문조사에서도 교육 전반을 신뢰하지 못 한다는 응답이 열 명 중 여섯이나 됐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정책에서 무엇이 가장 시급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 오늘의 < 뉴스룸 > 키워드. '상피제'입니다.